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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그 시절은 힘들었다' 전 AV 제작자의 회고록 - 6화

회원레벨 q2 작성: 2020.07.26 04:39 조회: 1,823 댓글: 7

1,823 15 7 q2 11일 전














소파 한 구석에 살짝 앉은 노인은 탁자 위의 케이크와 그 주위를 덮고 있는 은박지를 벗겨내고 있었다.
그러나 종이에 생크림이 잔뜩 따라왔기 때문에, 
지금은 포크와 손가락을 사용해 그 크림을 긁어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 모습 뒤엔 대학의 연구실의 조수라고 하는 느낌의 수수하게 생긴 남자가 둘 서있었다.
더불어 요즈음 어디에 팔고 있을까라고 할 정도로 낡은 80년대풍의 청바지 차림.





그런 노인과 두 남자의 모습을 보면 아무 말 없이 바라보던 부타무라에게 감독이 다가와 말했다.

"거기에 앉아있는 분이 C씨, 전설의 긴박사" 

이 정도의 레전드를 부를 수 있는 본인이 대단하다며 이기기나 한판승을 뽐내는 얼굴이다.

감독의 말이 들리지 않았는지, 
C라고 불린 노인은 은박지에 붙은 크림을 회수하는 것에 집중해 얼굴을 들려고도 하지 않는다.

"금박사?… 뭐?"

"그래, 전설이에요. 그 C씨가 오늘 여배우를 묶는 거예요."

부타무라는 업계에 들어간 이후로 SM이라는 것은 꼭 맞는 검은색 에나멜의 옷에 
가면 무도회 같은 가면을 쓴 여자가 약한 남자를 채찍으로 때리는 그런 이미지밖에 없었다.
남자가 여자를 괴롭히는 역패턴이나, 채찍 이외에도 촛불이나 줄, 바늘이나 클립등의 상품이 있는 것도 몰랐다.

"묶어요?"

"그래요. 묶어서 매달아주는 겁니다."

"매달아요?…어디다?"

"그러니까."

감독은 천장에 대들보를 가리키며 

"저기에 있는 막대기에."

부타무라는 천장 서까래를 올려다보며 

"아...…저기서...…그래서요?"

"네?"

"그러니까 매달고 그 다음은?"

"뭐.."

"아, 그것뿐이군요."

감독은 케이크를 먹는 노인에게 부타무라를 데리고 

"메이커의 부타무라씨.나의 담당 프로듀서씨"

라고 소개한다.

노인은 먹는 것을 그만두고, 
몸을 움직이는 것도 수고스럽다고 하는 느낌으로 한호흡 놓고 나서 천천히 일어서, 
그리고 악수를 청해 왔다.

부타무라는 무심코 손에 눈을 감았지만 생각했던 대로 손가락 끝에는 흰 것이 붙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잡지 않을 수도 없고, 
최대한 밀착면적을 줄이도록 공원 공중화장실의 변기레버를 만지는 듯 손끝만으로 응대했다.

노인은 몸집이 작고 여위어 있었다.

나이는 80세를 훨씬 넘었을 것이다.

AV의 현장에 오는 정도이므로 나이에 비해 젊다고 말하고 싶은 곳이지만, 
떨리는 손, 닫히지 않는 입가 등, 보기에도 연령에 맞는 행동거지였다.

돼지무라와 인사를 마친 노인은 테이프 역회전처럼 천천히 소파에 주저앉아 눈앞의 케이크와의 격투를 재개했다.

그 시대의 사람에게 케이크는 고급스러운 물건이며, 
천천히 맛보고 싶은 기분도 없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음식은 건축 현장의 기중기가 몇 톤의 철괴를 들어올리듯 중후하고 느리게였다.

먼저 포크로 깎아낸 지우개 크기의 케이크 조각을 슬슬 집어 들고, 
잠시 턱을 움직여 카포카포 씹은 뒤, 턱의 움직임을 멈추고, 다음의 순간 알약을 삼키는 것 처럼 삼킨다.
펠리칸의 목에 통째로 삼킨 작은 물고기가 내려갈 때처럼 
노인 주름으로 꼬불꼬불한 목이 그로테스크하게 출렁이고 있다.

케이크 1개를 완식해, 
표면에 밀크의 막이 생기고 있는 달짝지근한 커피를 이것 또 천천히 마셔 버리면, 
아무래도 노인인〈수행원〉같은 예의 두 개의 청년에게 양옆에서 지탱해 별실로 사라졌다

그런데 들어간 이후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중요한 도구라도 잊었을까, 
아까의 케이크가 입에 맞지 않아 기분이라도 나빠졌는지, 
뭔가 우발적인 사고라도 일어난걸까 모두들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을 무렵, 
겨우 별실에서 나왔다.

노인은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의상은 기묘했다.
검은 주머니 모양의 천, 
그것을 머리와 양팔만 낸 상태로 덮고, 
옷감에 금이나 은의 실이 들어가 있을 것이다.
패션감각이 부족한 부타무라가 봐도 멋있다고 하기 어렵고 남성 화장품 용기처럼 보인다.
잡화점의 매장앞에 서 있으면 판촉용의 마스코트다.
이것이 SM의 세계에서는〈간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레전드에 의해 그 차례을 최우선하기 위해 스탭은 씬의 세팅을 빨리 끝내고, 
지금은 노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각각의 위치에서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그런 가운데 팬티 한장만 입고 무릎꿇고 선 여배우에게 노인은 비틀거리며 다가갔다.
손에는 조수에게 건네진 갈색 새끼줄. 
가래가 끓고 있는건지 끊임없이 목기침을 하자 그 모습을 보고 AD가 물병을 들고 다가갔지만, 
필요없는지 무시하고, 여전히 목기침으로 '카악'하면서 시작하자마자 여배우의 몸에 밧줄을 묶기 시작했다.

노인은 허리를 굽혀 머리를 여배우의 어깻죽지 부근에 대하고, 
파트너의 털고르기를 하는 원숭이처럼 손끝만 바삐 움직여, 
여배우의 오른쪽으로 돌거나 왼쪽으로 돌며 아까부터 몇 번이나 반복하고 있다.
사전에 들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는 있었지만, 
어쩐지 움직임이 굼뜨고, 
또 몸을 여배우에게 밀착시키기 때문에 부타무라가 있는 위치에서는 묶는 과정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천의 금실, 은사에 조명이 닿아서 때때로 반짝하고 반사되기 때문에, 
그 굼뜬 움직임과 맞물려, 마치 쇠똥구리가 쇠똥주위를 빙빙 돌고 있는 것 같다.

작업을 하면서도 노인은 여배우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듯, 
여배우도 때때로 웃는 얼굴이 된다.
스태프 전원 숨을 죽이고 있는 가운데, 
노인의 투덜대는 소리와 변함없이 가래가 있는 것 인지"
'카악'하는 소리만이 스튜디오 안에 울려 퍼진다.
여배우의 웃는 얼굴과 노인의 노화에 얽힌 가래소리. 
거기에 긴장감은 없고, 오히려 현장은 느슨한 분위기였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강약을 두었던 조명이 노인의 드러난 얼굴에 또렷한 음영을 비추고, 
 때문에 전체적으로 조용한 가운데 그 곳만 기묘한 육감이 감돌았다.

묶기 시작했을 때와 같이, 그 끝도 확실하지않지만 어느새 끝난 듯, 
눈치채면 노인은 밧줄과 여배우로부터 멀어져 갔다.

완성된 여배우의 긴박된 모습은 잡지나 골판지를 버릴때 비닐끈을 감아둔 것 같았다. 
그녀에게 감겨진 밧줄은 확실히 그런 상태였다.
물론 좌우 대칭도 아니다.
혹시 이게 옳은건가.
부타무라는 알아보기 위해 옆의 감독의 눈치를 보자 부타무라만큼 감독도 석연치 않은 표정이었다.

감독은 조수 한 명을 손짓해서 귓가에 말을 걸었다.
조수는 그대로 여배우에게로 가서, 다른 한 명도 불러들여, 
일단 끈을 풀어 둘둘 말아 처음부터 다시 묶기 시작했다.
노인은 방구석에 놓인 의자에 경기 후 복서처럼 하얗게 불태웠다는 듯이 앉아 
조교와 여배우의 방향을 보긴 했지만 실제로 눈에 담고 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까의 긴박으로 에너지의 대부분을 다 써 버렸을 것이다.

곧 묶는게 끝났다.

이번의 그것은 조금전의 노인과는 몰라보게 몸에 딱맞는, 훌륭한 대칭이였다.
다음은 감긴 여배우를 천장 대들보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이것을 저 노인이 어떻게 들어 올리는가라고 생각해 보고 있었지만, 
이것에 관해서는 처음부터 조수의 몫이였을까, 
두 사람은 익숙한 동작으로 완성해 갔다.
상당히 피곤했는지, 
흥미를 잃은 듯 의자에 앉은 채 움직이지 않고 있던 노인은 들어올려지는 여배우를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이후에는 먼저 준비한 여배우를 남자배우가 괴롭히게 되므로 노인과 두명의 조수의 일은 끝이났다

컷트 후의 현장은 아주 달라서 시끄럽고, 
스태프끼리 잡담하면서도 그 손은 쉬지 않고 다음 장면의 세팅에 여념이 없다.
그런 가운데 여전히 노인은 외롭게 앉아 있었다.
씬이 시작되기 전에 그토록 많은 시선을 모으고 있었는데, 
이제는 누구 하나도 주목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2시간은 지났을까, 길었던 남자배우의 괴롭힘 장면이 겨우 끝났다.
팟하고 실내등이 켜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벌써 귀가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던 예의 3명이 아직 방구석에 있지 않은가. 
경작을 포기한 논에 버려진 3구의 허수아비처럼 생기없이 서있다.
지참한 새끼줄을 회수해야 했기 때문에 이 씬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 것 같다.

감독은 개런티의 정산 때문에 그들에게 다가갔다.
기분 탓인지 화난 표정이다.
세컨드백을 열고 안에서 개런티가 든 봉투를 꺼내, 
그것을 노인에게 전했다.
받은 노인은 왠지 그 순간만큼은 아까까지의 완만한 움직임에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민첩함으로 어딘가에 숨겨버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또 예의 모습으로 돌아와,
도약하는 말처럼 허리와 무릎까지 굽혀 굉장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시대착오적인 재주로 손님들의 외면과 함께 
이제 우리 무대는 안 빌려준다라고 극장주주에게 잔소리를 건네받는 
광대와 그 아들들, 그런 눈치였다.

이를 쓰고 있는 지금 100세가 될까 말까한 노인, 뭐라고 해도 근거는 없지만, 
그래도 아직 살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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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긴박사 C씨 = 明智伝鬼 1940년생 2005년 타계 
전설의 긴박사로 유명하며 해외에서도 로프아트로 유명하다
C는 본명 예명은 아케치로 긴박사의 수제자에게 계승되어온 이름이다
말년에 건강문제로 안좋은 평을 받기도 하였으나 
실제로는 40년생으로 글이 쓰여지던 당시에는 60대로 생각보다 젊은 편 으로
長田英吉와 함께 1세대 긴박사로 유명하다


제자 2명 = 明智炎華 明智蕾火 둘 다 2015년 은퇴 
둘 다 제자가 없었던 관계로 아케치는 여기서 끝났으나
전수가 끝나기 전 스승이 타계하여 아케치를 물려받지 못한 마지막 제자 
神凪가 긴박사로 활동중이다






  • 추천 10회 달성, q2님에게 10포인트 적립
  • 회원레벨인센스 9일 전
    그런데 묶는거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에 표지 말고는 본적은 없지만....
    그래서 글을 봐도 ..그렇구나로 마무리 되네요.
  • 추천 5회 달성, q2님에게 5포인트 적립
  • 회원레벨야하군 10일 전
    神凪 저분의 공연을 신주쿠에서 봤었는데 그 극장이 이젠 문을 닫아서...어디선가는 활동하고 계시겠죠?

    연락처는 알기는 하는데...
    답글 2 3 0
    • 회원레벨나군애 10일 전
      역시 클라스가 다르신 ㅋ
    • 회원레벨q2 7일 전
      아마 그 긴자 거기 스튜디오에서 계속 하고는 계실걸요 저도 그 쪽 이랑 연락안한지는 오래되서
  • 회원레벨나군애 11일 전
    오호 ! 저희가 보던 로프물이 저런 장인분들에 손에 만들어지는군요 ㅠ
    확실히 제가 나름 해봐서 알지만 쉽지 않더라구요.....잘못 묶으면 여성측이
    꽤 아파하더라구요.
    저도 지금의 누님께 잘못했다 발길질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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